매화 보내고 목련 맞다

매화 보내고 목련 맞다

지유

며칠간 우리집에  묵었던 매화 선비
어젯밤 짐싸서 떠나고 말았네
마주 앉아 차  마시며 봄날을 노래했건만
내년에 다시 오겠다며
서둘러 짐싸서 떠나고 말았네

애써 무던한 척 빈방을 청소하는데
하얀 얼굴의 목련 아낙 찾아와 방 하나 달라하네
수줍은 표정으로 며칠만 묵고 가겠다고 말하네

※ 지난 주 어느 중학교에서  나무 정리를 할 때
길바닥에 잘린 채 쌓여있던 목련  몇가지 주워와서  물에 담가뒀는데 이렇게 꽃을 피울 줄이야
말라죽을 줄 알았는데
이렇게 꽃을 비울 줄 이야

그 생명력에 경외를 표하며
목련님에게 차 한잔 바친다

연꽃은 여름에 물 위에서 피지만
봄날엔 이렇게  나무 위에 피어난다

Bookmark the permalink.

댓글 남기기